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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는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질러 온 수많은 실수와 어이없는 선택들을 모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제목부터 조금 자극적이지만, 단순히 인간의 잘못을 비판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인간은 왜 이렇게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책에서는 전쟁이나 정치같은 거대한 사건부터 환경 파괴, 잘못된 의사 결정, 과도한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들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들 뒤에도 사실은 수많은 실수와 우연, 그리고 황당한 판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피해를 만들어낸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간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편리한 삶을 만들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을 망가뜨리거나 다른 사람들과 싸우거나 자신이 만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미 한 번 실패한 방법을 또 선택하거나, 눈앞의 이익 때문에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모습도 등장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싶다가도, 한 편으로는 지금의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과거 사람들의 흑역사를 구경하는 책으로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보면서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선택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똑똑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감정과 욕심, 편견 때문에 굉장히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여러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인간의 흑역사』는 무겁고 어려운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따라가면서 인류의 역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읽으면서 황당해서 웃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이렇게까지 같은 실수를 한다고? 어이없네" 싶은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웃으면서 읽다 보면 결국 남의 흑역사가 아니라 우리 인간 전체의 흑역사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했던 실수를 단순히 비웃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2. 독서 후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인간이 생각보다 그렇게 똑똑하지만은 않구나"였습니다. 처음에는 역사 속에 있었던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들을 재미있게 소개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단순히 웃고 넘길 수만은 없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그 선택이 잘못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이 비슷한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당장의 이익이나 욕심 때문에 같은 선택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믿은 나머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사 속 인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어떤 일을 하고 나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후회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보니 그 모습이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는 사례가 많아서 생각보다 술술 읽혔고,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완벽하게 현명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과거의 시수를 알고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인상깊은 구절
역사상 나라의 지도자 노릇을 했던 이들의 면면을 보면 그럴 만한 자질이 없는 경우가 더러 눈에 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라를 다스리고 싶어 한다는 것부터가 일단 사람이 좀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평범한 사람들은 아침에 무슨 양말을 신을지도 정하기 어려운데, 온 나라 백성이 신을 양말을 정해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도대체 뭘까?
국제 외교의 가장 큰 문제는 보다 일반적이고 근본적인 인간관계의 문제에서 연유한다. 그 문제는 인간관계의 대원칙이 다음 두 가지라는 것.
1) 사람을 믿으면 좋다.
2) 그런데 너무 믿으면 안 된다!
과학, 기술, 산업 시대의 태동은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제 우리는 우주에서도 사고를 칠 수 있게 되었다.
과학이 지금까지 꽤 성과가 괜찮았던 이유는, 과학은(적어도 원칙적으로는) '세상의 원리에 대한 우리 짐작은 대부분 틀렸을 것'이라는 현명하고 겸손한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대략 옳은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자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씩 덜 틀려가는' 느린 과정을 밟아야 한다.

